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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꼭 응원갈게" '국대누나'김혜리가 밝힌 '인성甲'백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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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인성이 좋은 선수다. 모든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

'윤덕여호의 든든한 풀백' 김혜리(27·현대제철)가 '절친' 백승호의 골 세리머니, 그리고 여자축구 누나들과의 우정을 소상히 털어놨다.

백승호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세 이하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 전반 분, 짜릿한 페널티킥을 선보인 후 알듯 말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사각형을 그린 후 어깨를 으쓱하며 의아하다는 포즈를 취해 보였다. "조 추첨을 한 '아르헨티나 레전드' 마라도나를 조롱한 것" "기니전 조영욱의 골을 노골 선언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과 관련된 것" 등등 억측이 난무했지만 정작 백승호가 밝힌 진실은 전혀 달랐다. "축구하는 친한 누나들이 오늘 경기를 보러 오기로 했는데 표를 잘못 사서 못 왔다. 표 하나도 제대로 못 사느냐는 의미였다"

'축구하는 친한 누나'는 김혜리 임선주 등 현대제철 출신 여자축구 대표팀 에이스들이었다. 김혜리는 "다함께 경기를 봤는데 우리를 향한 세리머니인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백승호가 세리머니로 놀린 '티켓 사건'의 진상은 이랬다. 당초 김혜리를 비롯해 임선주, 이영주, 박희영 등 현대제철 출신 여자축구 '국대' 등 10명이 백승호 단체응원을 가기로 했었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전 티켓을 예매했다. 오후 5시 팀 훈련 후 의기양양, 전주로 출발하기 직전 사달이 났다. 지인이 예매해준 입장권은 이미 종료된 20일 기니와의 개막전 티켓이었다. "승호가 표도 하나 똑바로 못끊냐고 놀리더라. 우리가 끊어준 게 아니라 끊어준 걸 받은 거라고 했다"며 웃었다.

백승호는 현대제철 누나들과 무척 친하다. 비시즌 한국에 들어올 때면 어김없이 누나들과 볼을 찬다. 지난 연말에도 '첼시 에이스' 지소연, 김혜리, 임선주, 이영주 등과 '한게임' 한 후 SNS에 인증샷을 찍어올렸다. 김혜리는 "풋살 경기는 자주 한다. 현대제철이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자주 가다 보니 인연이 있고 두루두루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김혜리와는 가장 힘든 시기, 선수로서 의리를 나눈 사이다. 지난 4월 여자축구의 평양 아시안컵 예선전 출국을 앞두고 '대체불가 풀백' 김혜리는 목포 훈련중 어깨를 다쳤다. 간절했던 평양행이 불발되면서 본인과 동료들의 아쉬움이 컸다. 윤덕여 감독 역시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후 김혜리를 가장 먼저 언급했을 정도다.

여자축구의 명운이 걸린 북한전 저녁, 백승호는 나홀로 재활중인 누나 김혜리를 불쑥 찾아왔다. "재활하는 장소로 일부러 찾아왔더라. 승호가 4개국 친선대회 후 파주NFC로 출퇴근하며 재활할 때인데 하루 쉬는 날 찾아왔다. 북한전은 중계도 없었는데 경기기록을 나보다 먼저 알고 알려주더라"며 웃었다. "아시다시피 승호는 인성이 좋은 선수다. 우리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모두 좋은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혜리는 신태용호의 1-2차전을 모두 챙겨봤다. 백승호의 2경기 연속골 활약, U-20 대표팀의 선전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백승호가 그동안 얼마나 남몰래 이 악물고 노력해왔는지 김혜리는 누구보다 잘 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호와 자주 연락했다.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고…, 워낙 언론의 관심과 기대가 커서 아무리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관심은 좋은 거라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간절하게 잘 준비한 만큼 지금까지 잘해왔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리며 믿음을 표했다.

절친 동생이 깜찍한 세리머니까지 하고, 16강행을 확정지은 만큼 응원의 기회를 다시 노리고 있다. "시간이 되면 저희가 한번은 가야 되지 않나 싶다. 승호가 안 보러오면 누나들한테 실망할 것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여자축구는 주중경기도 있기 때문에 스케줄을 잘 맞춰보겠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경기를 못보더라도 숙소라도 찾아가서 응원해주고 싶다"며 각별한 우정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