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27·알 아인)가 마침내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8차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이명주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간 이명주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후에는 대표팀에서 이명주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명주는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표팀에서는 외면당했지만 이명주는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던 이명주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으로 이적한 후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비록 전북에 패하기는 했지만 결승전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이명주였다.
하지만 이같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이명주를 부르지 않았다. 기성용이 분전했지만 중원의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기에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에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외면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얀) 등을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제외했다. 새로운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이명주가 적역이었다. 이명주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키'다.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명주는 기술 뿐만 아니라 엄청난 기동력까지 갖고 있어 A대표팀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