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거 아니에요. 그냥 애들이 날 놀려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신태용호의 훈련.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왼쪽 풀백 우찬양이다.
딱 보기에도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우찬양이 있는 곳은 언제나 웃음꽃이 폈다.
'동네북'처럼 보이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에게 귀를 잡혀 비명을 지르더니 골키퍼 송범근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런닝 중엔 동료와 쉼 없이 대화를 했다.
우찬양은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그냥 다른 애들이 나를 놀린다"고 했다. 이어 "내가 여드름이 많은데 특히 입 주변에 많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입주변'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럼 왜 송범근으로부터 달아났을까. 우찬양은 "내가 장난을 쳤다"고 시인했다.
신 감독에겐 왜 당했던 것일까. 우찬양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라며 "여자친구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됐냐고 물으시길래 23일 이라고 했더니 그러셨다"며 수줍게 웃었다.
다가올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에 대해선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강하게 부딪혀야 할 것 같다. 자신감 갖고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가 했던 것 처럼 우리도 피지컬과 힘으로 눌러서 압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