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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등판 때문? 최원태답지 않았던 kt전 9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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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등판 때문이었을까. 최원태답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팀의 주축 투수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하노하 이글스전에서 시즌 4승을 수확한 것까지 포함해 확실한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승리는 4개 뿐이지만, 8경기에서 56이닝을 소화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평균 7이닝을 꼬박꼬박 채워주고 있다. 점수를 주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빠른 카운트의 과감한 승부. 최원태가 가진 최대 무기다.

하지만 kt를 상대한 이날 최원태는 초반부터 제구 난조에 고전했다. 2사 만루 정 현의 타구때 우익수 이택근의 아쉬운 수비도 겹쳤지만,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제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대형을 비디오 판독 끝에 땅볼로 아웃시킨 후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은 이후 유한준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다. 3루까지 진루했던 이진영이 홈을 밟은 이후 오정복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전반적으로 공이 원하는 방향에 들어가지 않았다.

1회에만 공 28개를 던진 최원태는 2회에도 고전했다. 수비도 도와주지 못했다. 안타, 내야안타에 3루수 김민성의 야수선택으로 만루 위기에 몰린 최원태는 유한준에게 만루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2회까지 8실점. 사실상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 3회에도 등판했지만 안타, 2루타에 볼넷을 허용하자 결국 넥센 벤치가 투수를 교체했다. 2⅔이닝 9실점 패전. 올 시즌 그가 등판한 경기 중 최악의 성적이다.

최원태는 이번주 화,일요일 로테이션에 속하면서 2번 등판했다. 16일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94개의 공을 던진 후 나흘 휴식을 취했다. 주 2회 등판은 시즌 초에도 있었다. 4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5실점) 이후 9일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7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었다.

하지만 한달 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소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최원태는 올 해가 선발 투수로 보내는 본격적인 첫 시즌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지금까지 배운 것보다 앞으로 배울 것이 더 많은 연차. kt전에서의 쓰디쓴 경험도 최원태를 성장하게 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