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광주 감독은 포항전 완패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는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1대2로 졌다. 앞선 3경기서 1무2패에 그쳤던 광주는 안방서 가진 포항전에서도 패하면서 무승 부진이 4경기째로 늘어났다.
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른 실점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격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었다. 끝까지 수고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는 이날 경기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전반 막판 추가골을 헌납하며 어려움에 놓였다. 후반 중반 파상공세를 펼치며 송승민이 추격골을 쏘아 올렸으나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하면서 땅을 쳤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교체 카드를 낸 남 감독은 "조주영이 골 감각이 좋았다. 전방에 힘으로 버텨줄 만한 선수가 필요해 빠른 투입을 생각했다. (조)주영이가 잘 되지 않더라도 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시도가 이뤄지지 않아 맘에 들지 않아 교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프타임 때) 화를 좀 냈다.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한 부분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공교롭게 다음 경기(제주전)가 연기되어 정비할 시간이 좀 생겼다"며 "조성준이 오늘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다. 안에서 해결하고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 어떤 선수든 항상 선발 라인업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고민하면서 선수들과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남 감독은 "우리는 항상 어려운 환경 속에서 팀을 만들어 왔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수비는 보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실점 뒤 추격이 어렵다.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팀 조직력 완성이 과제가 될 것 같다"며 "새로운 선수가 오기까지 버틸 수 있길 바라지만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