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자' 최진호(33·현대제철)는 '5월의 사나이'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진호는 2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2위 박상현(34·동아제약)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프로 통산 7승을 챙겼다. 최진호는 지난해 5월 넵스 헤리티지 이후 1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최진호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17번 홀이 워낙 어려웠는데 티샷을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승이 전반기에 나왔다. 향후 2~3승을 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까지 박상현에 두 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진호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최진호는 5번 홀(파4)부터 7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상현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던 최진호가 우승에 쐐기를 박은 건 16번 홀(파3)였다. 1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최진호는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로 갤러리의 환호에 화답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은 이날 후반 집중력 난조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 최다 우승(2003년, 2005년, 2008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경주의 네 번째 우승 사냥은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대기록 작성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최경주는 이 대회 본선에 진출, 김형성(37·현대자동차)이 보유하던 KPGA 역대 최다 연속 본선 진출(29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