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생애 두번째 완봉승으로 두산 불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유희관은 2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동안 122개의 공을 던져 8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4승째(1패)를 기록했다. 팀은 6대0으로 승리했다.
9회 마운드에 설 때 이미 114개를 던진 상태였지만 유희관은 한용덕 투수 코치에게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흔치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KIA전에 앞서 유희관의 전날 투구에 대해 "투구수가 많아 내리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며 "한 코치와도 얘기해 9회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난 후엔 조금만 흔들리면 바로 교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금방 경기를 끝내 다행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9회 유희관은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범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완봉승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유희관은 정말 고마운 선수다"라며 "로테이션을 거르는 법이 없다. 또 항상 교체하기 전까지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고 치켜세웠다.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