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음에도 투수 엔트리를 1명 더 추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고, 내려가자마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좋았던 감이 끊겼던 박병호.
다행히 미네소타 트윈스는 여전히 박병호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21일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부문 사장과 박병호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팔비 사장은 "불운하게도 박병호는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이 왔다.이는 자기 모습을 되찾으려는 선수에겐 전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그가 건강을 되찾고 자신의 최고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했다.
박병호에겐 분명 시련의 해다. 스프링캠프을 앞둔 지난 2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3할5푼3리, 6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가 당연한 듯 보였으나 미네소타는 불펜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투수 엔트리를 1명 더 추가했고, 박병호의 자리가 없어지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됐다. 게다가 트리플A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뛰는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당했다. 복귀한 이후 성적은 1할대 타율로 그리 좋지 않다.
다행인 것은 미네소타 지역 언론이 박병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박병호가 지난해 괴력을 보인데다 스프링캠프에서 잘했기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입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투수를 1명 더 늘리기 위해 박병호를 메이저리그에서 제외했을때 몇몇 언론은 부진했던 케니 바르가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그런것 아니냐는 보도를 하면서까지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을 아쉬워했었다.
바르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7경기에 나가 타율 2할3푼3리(60타수 14안타), 5홈런, 15타점을 보이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다른 지명타자인 로비 그로스먼은 30경기서 타율 2할6푼1리(92타수 24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미네소타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고, 지역 언론이 힘을 실어준다면 박병호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 소속된 박병호는 21일 스크랜턴/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뉴욕 양키스 산하)와 원정경기에서 4번-지명타자로 출전해 투런포를 치며 조금씩 타격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1-4로 뒤진 6회초 무사 2루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던 박병호는 5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