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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등장에 담배업계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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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의 신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국내 판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담배업계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담뱃잎 고형물을 넣어 찌는 방식의 '아이코스'를 선보였다.

아이코스는 니코틴이 포함된 용액을 수증기 형태로 흡입하는 기존 전자담배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담뱃잎을 직접 태우는 방식의 일반 궐련형 담배제품과도 다르다. 결국 담뱃재가 없는 전자담배와 담뱃잎을 사용하는 궐련형 담배의 중간쯤인 셈이다.

필립모리스측은 아이코스의 경우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만 하기 때문에 연기나 재, 냄새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일반담배 연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90% 정도 적다고 업체는 밝히고 있다.

신형 전자담배 출현에 국내 담배 경쟁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일본에서 출시된 아이코스가 올해 4월 현지 시장 점유율 8.8%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흡연자들도 아이코스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며 정식 판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일부는 아이코스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다국적 담배회사 BAT도 이르면 오는 8월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스마트 전자담배 '로직 프로'를 출시한 JTI코리아는 최근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뉴욕 판매 1위 전자담배 '로직 프로'는 액상캡슐(카트리지)를 적용, 캡슐을 간편하고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업체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담배 소비 패턴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기존 궐련형 담배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전자담배 소비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금연 정책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전자담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자담배가 기존 궐련형 담배 시장에 큰 위협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흡연자는 "전자담배에 대한 유행성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굳이 담배제품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 차원에서 반짝 구매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