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JTBC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가 한국판 일 디보(Il Divo)를 꿈꾼다.
최근 크로스오버 장르 인기의 중심에 선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는 18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첫 앨범 '포르테 디 콰트로'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데뷔했다. 이 앨범으로 팝페라의 매력을 대중에 널리 알리겠단 각오다.
이날 멤버들은 "열심히 준비한 앨범인데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된다.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날을 위해 달려왔다. 주어진 상황에서 4명이 함께 뭉쳐서 낸 앨범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아직도 떨린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포부도 전했다.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가수 이벼리로 구성된 포르테 디 콰트로는 한국판 일 디보(Il Divo) 프로젝트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팀이다.
멤버들은 수록곡을 차례로 들려주며 천상의 하모니로 감동을 안겼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스텔라 론타나'는 해외 유명 크로스오버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Fredrik Kempe)가 작곡한 이탈리아 버전의 곡으로 추후 한국어로 개사한 버전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멤버들은 "세상에 없는 노래를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려 영광이다"라며 감격해했다.
이번 데뷔 앨범은 국내외 다양한 음악가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팬텀싱어'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2017 월간 윤종신 3월호'의 '마지막 순간'을 포르테 디 콰트로와 함께한 데 이어 이번 데뷔 앨범에 신곡 '오늘 그대'를 작곡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또 다른 수록곡 '데스티노(Destino)'는 방송 음악 감독으로 연을 맺은 권태은 작곡가가 작곡, 윤사라가 작사했다. 또 더블 타이틀곡인 '단 한사람'은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노랫말을 붙였다. 멤버 고훈정은 "가사가 사랑스러워 축복의 날, 축가로 부르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보너스 트랙으로 조규찬의 '마지막 돈키호테',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러브 발라드(Love Ballad)'가 크로스오버 곡으로 재해석돼 담겼으며, 이를 포함해 총 14개 트랙의 팝페라를 고루 수록했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팬텀싱어' 우승을 떠올리며 각오도 다졌다.
멤버 이벼리는 "'팬텀싱어'에 출연했을 때, 나에게는 너무 낯선 일들이 일어났다. 음반을 녹음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생소했다"라며 "노래를 하는 스케줄이 내 인생에 이렇게 많았던건 처음이다. 데뷔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벼리는 멤버들 중 유일하게 비성악인 출신이다. 손태진은 "데뷔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크로스오버 시장에 첫발을 들이면서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최대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음악 장르가 결합해 또 다른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을 의미하는 '크로스오버'.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이 장르파괴의 붐은 최근 음반, 공연 등 가요계 곳곳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넓게는 대중음악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되어 가요계의 새 영역 확장과 함께 보다 다양해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크로스오버 음악이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멤버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현수는 "한국형 크로스오버를 알렸다는 자부심보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팬텀싱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훈정은 "한국형 크로스오버를 더 다지고자하는 시작이다. 책임감도 있고, 해야할 몫이 있다. 저희가 다져져야 '팬텀싱어2'도 방송이 될 것이고, 크로스오버 지향하는 팀이 나왔을 때 좋은 발자취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4명의 힘'이란 의미를 담은 포르테 디 콰트로는 올해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데카를 통해 글로벌 음반을 발매하며 이달부터 7월까지 14개 도시에서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70년대, 재즈와 클래식 혹은 록이 결합되면서 '퓨전 음악'이라 불리기 시작한 이 장르는 점차 록과 힙합, 국악 등의 만남으로 대중 속으로 침투했고, 사라 브라이트만, 양방언 등 해외 뮤지션들에 이어 유진박, 임형주와 같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 주자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다. 멤버들은 "팝페라의 대중화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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