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수상한 파트너' 배우 남지현이 60분을 10분으로 만드는 카멜레온급 변신을 선보이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방송 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5,6회에서는 은봉희(남지현)와 노지욱(지창욱)이 검사와 사법연수원생이 아닌 변호사 대 변호사로 법정에서 대등한 위치로 대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극 말미 은봉희는 진범으로부터 구두와 함께 "날 계속 찾으면, 내가 당신을 찾아가겠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받는 모습으로 또 다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을 암시해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방심은 금물이다. 남지현은 극이 진행되는 60분 동안 통통 튀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첫 시작은 남지현의 눈물이었다. 운명이라 믿었던 자신과는 달리 지욱에게 봉희는 만나고 싶지 않은 악연이었다. 한껏 가시 돋친 지욱의 말에 속으로만 나지막이 "좋아해요." 읊조리는 봉희의 모습은 애달팠다. 뒤이어 갑작스레 집으로 찾아 온 죽은 전 남친 장희준(황찬성)의 아버지가 쉼 없이 폭언을 퍼붓는 순간에는 봉희의 커다란 눈동자엔 눈물이 촉촉히 차 올랐다. 흐르는 눈물에도 덤덤히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직접 범인을 잡겠노라 진심을 담아 절박하게 말하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인간 비타민 은봉희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었다. 봉희는 지욱과 연관 된 일이라면 첫사랑에 빠진 듯 풋풋한 소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욱이 잡아준 손을 소중한 듯 꼬옥 모아 쥐는 모습부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몰래 바라보며 홀로 수줍게 지어 보이는 미소까지 보기만 해도 설렘이 가득했다. 특히 의뢰인의 유죄를 강력히 주장하는 깜찍한 실수와, 천적과도 같은 나지해(김예원)의 구두를 자연스레 벗겨 냉큼 신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능청스러운 뒷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태권소녀, 사법연수원생, 살인사건 피의자를 넘어 당당한 신입 변호사가 되기까지 역대급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은봉희로 완벽 변신한 남지현의 차진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만취 애교와 사이다 돌직구, 꺾이지 않는 불굴의 근성까지 회가 거듭될수록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더해가고 있는 남지현이기에 앞으로 그녀가 그려낼 비타봉 은봉희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한편 범접불가 뇌섹검사 노지욱과 무한긍정 아웃사이더 사법연수원생 은봉희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심장 쫄깃 개미지옥 로맨스 '수상한 파트너'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