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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밤을 잊은 신태용호 세트피스 열훈...'기니전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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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많이 하면서, 즐겁게! 재밌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기니와의 개막전(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이틀 앞둔 18일 오후 6시30분, 리틀 태극전사들이 전주 덕진구 20세 이하 월드컵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11시 훈련에 이어 오후에 휴식을 취한 후 두번째 훈련에 나섰다. 뉘엿뉘엿 지는 석양 아래 둥글게 모인 이들의 함성은 한결같았다. 주장 이상민의 "즐겁게, 재밌게!"라는 말에 이어 큰 박수로 서로를 격려했다.

오전 훈련에서도 화두는 세트피스였다. 신태용 U-20 감독이 지난 두달간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수십 개가 넘는 세트피스는 가공할 위력을 가졌지만, 우루과이-세네갈 등과의 평가전에서 이를 철저히 숨겼다. 세네갈전(2대2무)에서 상대 세트피스에 2실점했지만 감독도 선수도 개의치 않았다. 백승호는 "세트피스만 잘 집중하면 될 것같다. 우리 세트피스 수비가 약하지 않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뿐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 따른 위치 선정과 수비 훈련을 이어갔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된 훈련이 1시간 20분까지 늘어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신 감독은 "오늘 밖에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할 시간이 없다. 오후에는 11대 11로 나뉘어 세트피스 공격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의 수비에 막히거나 패스가 풀리지 않거나 골운이 따르지 않을 때 든든한 세트피스 한방의 존재는 큰힘이 된다. 많은 변수가 따르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득점원인 세트피스 훈련에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신태용호의 야간훈련 역시 1시간 반이 넘도록 멈출 줄 몰랐다. 개막전 시간, 분위기와 엇비슷한 조건, 야간 조명 아래서 21명의 선수가 한몸처럼 집중했다. 조끼를 나눠 입고 실전과 다름없는 다양한 세트피스 공격 조합을 실험했다. 신 감독의 구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고 스피디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라운드는 시끌벅적했다. 서로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서로를 독려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골망을 흔들 때마다 선수들의 뜨거운 환호성도 쏟아졌다. 표정은 여전히 밝았지만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진지함과 결연함이 읽혔다.

'여우' 신태용 감독이 마지막까지 숨긴 세트피스의 실체가 이틀 후 공개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스무살 축구 청춘의 유쾌한 도전에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