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FC서울 감독은 FA컵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부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9번째 키커로 나선 윤일록의 실축 끝에 7-8로 져 8강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랐던 서울은 이날 120분 내내 부산 골문을 두들겼으나 득점을 얻지 못한 끝에 승부차기서 고개를 떨궜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하지 않던 결과가 나왔다. 응원해준 팬들께 죄송하다. 전술이나 승부차기 순번 모두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지만 다음 일정이 있기에 잘 추스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두고는 "측면 공격이나 크로스 경쟁력이 떨어졌다. 상대가 중앙을 단단히 다져 공략하기 어려웠다.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다. 상대의 블록 밖에서 계속 시도가 이뤄졌다"며 "항상 어려운 부분이다.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FA컵에서도 고배를 마시며 클래식 도전 만을 남겨두게 됐다. 황 감독은 "ACL, FA컵 두 대회 모두 나나 선수들, 팬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책임을 절감한다"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아직 리그가 남았다. 오늘 승부차기로 다가오는 강원전에 부담감이 커졌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잘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많이 부족하다. 전술 변화 등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 상황에 따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