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9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전은 류현진의 올시즌 운명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6인 로테이션을 운영중인 다저스는 선발 한 명을 탈락시킬 예정인데, 류현진이 후보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동안 8안타와 6볼넷을 내주고 10실점하며 시즌 5패째를 안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돼 등판한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은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이기지 못하고 난타를 당했다.
6일 휴식 후 7일만에 마이애미 강타선을 만나게 됐다. 마이애미는 16일 현재 14승2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의 약체다. 그러나 팀타율이 2할6푼1리로 리그 6위, 팀홈런이 45개로 공동 7위에 올라있다. 공격력이 만만치 않은 팀이다. 3,4,5번을 치는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가공할 폭발력을 자랑한다. 특히 오수나는 5월 들어서만 타율 3할4푼6리, 5홈런을 때렸다.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통산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4이닝, 11피안타, 8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다는 점, 마이애미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호투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구위와 제구력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적어도 5이닝 이상을 2~3실점 수준에서 막아야 선발 기회가 또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저스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 브랜든 맥카시, 리치 힐, 훌리오 유리아스, 류현진, 알렉스 우드 등 6명이다.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커쇼를 중심으로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이 정해지는 6인 로테이션이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지난 11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최근 맥카시와 힐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서 꾸려진 로테이션이다.
마에다가 돌아올 경우 다저스는 또다시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하는데,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은 투수들이 탈락할 수 밖에 없다. 커쇼와 우드, 유리아스는 굳건하다고 봐야 한다. 3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중인 맥카시 역시 선발 기회를 계속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류현진과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힐, 그리고 복귀 준비를 하고 있는 마에다 등 향후 투구 내용에 따라 로테이션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마이애미전에서 구위와 제구력을 회복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