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히 감췄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일부터 국내 6개 도시에서 열린다. 신태용호는 16일 '결전지' 전주에 입성했다.
대회 개막을 4일 앞둔 시점. 지난 겨울부터 구슬땀 흘렸던 신태용호지만,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것. 특히 세트피스 방어가 도마에 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지금까지 거의 매 경기 실점을 했다. 11일 우루과이전 2대0 승리가 유일한 무실점 경기다. 14일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선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당시 신 감독은 "솔직히 세네갈전은 '무전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비한 게 많지만 전력 노출을 우려해 모든 것을 감췄다"며 "수비적으로도 우리가 짜놓은 존(Zone)들이 있다. 하지만 그대로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을 뿐"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신 감독의 설명에도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피부로 느껴지는 '실체'가 없었다. 감춰도 너무 감췄다. 이해는 된다. 전술, 전력 노출은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힌트만 던졌다. '다양함과 재미'다.
그토록 꽁꽁 감춰온 신태용표 세트피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신 감독은 "코너킥 수비시엔 기본적으로 지역 수비를 할 것이다. 프리킥 상황에선 지역 수비와 맨마킹을 혼용해서 상황과 상대 전력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네갈전 땐 선수들에게 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준비해둔 공격, 수비 전술들이 있었지만 전력 노출을 의식해 모두 감췄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미는 세트피스 공격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다. 신 감독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공격 쪽으론 우리가 준비한 코너킥 전술만 11~12개 된다. 그리고 프리킥은 15개 정도 마련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경기 중 나오면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가다. 남은 기간 더 세밀한 부분까지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트피스는 거의 100% 갖췄다. 본 시합에서 얼마나 구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는데 바로 세트피스로 실점하고 골도 못 넣으면 어쩌지"라며 웃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거들었다. 이승우는 "정말 준비한 게 많다. 우리가 생각한 게 아니라 코칭스태프에서 짜준 것"이라며 "지금까지 평가전에서도 다 보여준 게 아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7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