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코너킥 공격 전술만 11~12개다."
신태용호가 16일 '결전지' 전주에 입성했다. 라마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오후 6시30분부터는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15분만 공개됐다. 신 감독은 훈련에 앞서 "담담하게 왔다.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하던대로 하라고 이야기 했다. 긴장 보다는 차분히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태용호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이승우-조영욱-백승호로 구성된 스리톱 파괴력이 강하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다. 지난 우루과이 평가전 2대0 승리 외엔 무실점 경기가 없다. 마지막 세네갈 평가전에서는 세트피스로만 2실점하며 2대2로 비겼다. 신 감독은 "그 땐 선수들에게 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준비해둔 공격, 수비 전술들이 있었지만 전력 노출을 의식해 모두 감췄다"고 했다.
자신만만했다. 신 감독은 "코너킥 수비시엔 기본적으로 지역 수비를 할 것이다. 프리킥 상황에선 지역 수비와 맨마킹을 혼용해서 상황과 상대 전력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 쪽으론 우리가 준비한 코너킥 전술만 11~12개 된다. 그리고 프리킥은 15개 정도 마련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경기중 나오면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가다. 남은 기간 더 세밀한 부분까지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트피스는 거의 100% 갖췄다. 본 시합에서 얼마나 구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첫 상대 기니에 대해서는 "세네갈처럼 기니도 세트피스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에 잘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공격으로 치고 오는 것을 막는 것, 전술과 공수 균형에 대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아프리카 팀 경험이 적었는데 잠비아, 세네갈과 붙으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스피드를 경계해야 하고 '특유의 리듬'을 타지 못하게 밸런스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멘탈'이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큰 대회를 앞두고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신 감독은 "올림픽 때도 그렇고 큰 대회에선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 20~30분까지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 때 동요하지 않고 전반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할 수도 있는데 이를 잘 잡는 게 코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입성한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은 "한국 분석을 끝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우리 평가전 영상으로 당연히 분석한 게 있겠으나 세트피스와 디테일한 전술들은 거의 다 감췄다. 어쨌든 우리 분석을 했다고 하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