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가 15일 공개 연인인 프로골퍼 안성현과 극비 결혼을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소속사 에스엘이엔티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성유리는 이효리 이진 옥주현 등 핑클 멤버들은 물론 최측근에게도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직계 가족들과 가정 예배로 식을 올렸다. 대신 예식 비용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그는 결혼식의 형식과 스케일에 구애받기 보다 내실을 기하는 스몰 웨딩으로 진행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 비밀 결혼식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측은 "하늘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두 사람의 뜻에 따라 결혼 소식을 미리 알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유리와 안성현은 홍콩 마카오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 목격담이 흘러나오던 2014년 6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연인이 됐다. 이후 결별설과 결혼설이 몇 차례 불거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성유리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오히려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쌓았다. 그렇게 4년 여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리고 안성현과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결혼식 이후 성유리는 16일 팬카페를 통해 19년을 함께해 온 팬들에게 직접 쓴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공식화했다. 그는 "한 가정을 이루는 축복된 소식을 팬분들께 제일 먼저 전해드려야 했는데 조용히 경건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미리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 이제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삶의 또다른 시작점에 서게 됐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예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 만들어 준 여러분 덕에 제가 바로 설 수 있었고 힘든 고난을 겪을 때도 자존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지난 19년 동안 받은 사랑 마음에 새기며 평생 보답하며 살겠다.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기쁨과 해복 드릴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성유리는 핑클 멤버 중 이효리 이진에 이어 세 번째 유부녀가 됐다. 급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일각에서는 혼전임신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성유리 측은 "속도위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성유리는 결혼 후에도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많은 분들의 축하와 따뜻한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 배우로의 삶과 더불어 한 가정을 이루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성유리의 앞날을 축복해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981년 3월 3일 생인 성유리는 1998년 핑클 멤버로 데뷔, '블루레인'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화이트' '나우'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요정 미모로 남성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핑클 활동 종료 후에는 연기자로 변신, 2002년 '나쁜여자들'을 시작으로 '천년지애' '황태자의 첫 사랑' '어느 멋진 날' '눈의 여왕' '쾌도 홍길동' '태양을 삼켜라' '눈의 여왕'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또 2013년에는 한혜진의 후임으로 SBS '힐링캠프' 2대 MC로 발탁돼 2013년 SBS 연예대상 우수상, 2014년 SBS 연예대상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은 1981년 생으로 2005년 KPGA 투어에 입회한 뒤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SBS 골프 해설 위원 및 SBS 골프 아카데미 헤드프로로 일하고 있다. 특히 그가 코치했던 KPLGA 투어 이정민 조윤지 김지현 등이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코치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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