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로이킴이 봄날에 스물다섯 청춘을 노래한다.
로이킴은 16일 오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새 미니앨범 '개화기'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2015년 12월 발매한 정규앨범 '북두칠성' 이후 1년 반 만의 신보다.
로이킴은 이번 앨범에서 가감없이 청춘의 리얼스토리를 담았다. 꽃이 피는 시기를 뜻하는 '개화기'로 앨범 타이틀을 정하고, 이를 가장 아름다운 청춘에 빗대어 표현했다. 올해로 스물다섯 나이인 로이킴은 20대 절정을 '꽃이 피는 시기'로 정의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모든 수록곡은 청춘의 절정에 선 로이킴의 변화와 성장을 고루 담아냈다.
이날 로이킴은 "오랜만에 봄에 내는 앨범이라 콘서트보다 떨린다"라며 "떨리는 것 외에 후련하기도 하다. 이를 악 물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만들었던 앨범 중 제일 힘들었고, 고생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에 대한 집착을 하면 안 되겠지만 무의식에서 자꾸 얘기하고 있다"고 웃었다.
또 음원강자들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원래 4월 말 컴백을 예정했었는데 작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뤄져야 했다. 아이유, 혁오 발매일을 피해서 다행이었는데 싸이 형님과 또 만났다"며 웃었다.
개화란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은 물론, 결실과 번영을 뜻하기도 한다. 사랑 앞에서 혼란스럽고 변덕스러워지는 청춘의 감성을 표현했고, 기존의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 뿐 아니라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 장르에도 손을 댔다.
로이킴은 "사실 힙합을 해야하야, 재즈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작업 하다가 내게 맞는 옷은 따로 있구나 라는 느낌을 얻었다. 편곡자들에게 조언을 듣는 데만 4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로이킴의 변화를 대표하는 두 곡을 앨범에 담았다. 타이틀곡 '문득'은 로이킴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을 한 후, 그 과정의 아픔과 고통을 지나 떠나간 사랑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만 남아있는 성숙한 감정을 그린 곡이다. 또 서브 타이틀곡 '이기주의보'는 로이킴이 처음으로 타 작곡가에게 받은 곡으로, 금새 불타 없어지는 사랑 보다 은은하고 천천히 달궈지는 사랑을 꿈꾸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로이킴은 '개화기'에 실린 노래들에 대해 "'봄봄봄' 때는 마냥 사랑의 감정이 즐겁고 행복하고 풋풋함이었다. 스물다섯엔 조심스럽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랑을 바라본 시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랑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스무 살 때와 지금 스물 다섯 살이 돼서 사랑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며 "스무 살 때만 해도 누군가와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이 사람 아니면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너무 날 좋아해주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너무 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이기주의같은 마음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새 앨범 '개화기'에는 메인 타이틀곡 '문득', 서브 타이틀곡 '이기주의보'를 포함해 '예뻐서 그래', '근데 넌', '상상해봤니', '헤븐(Heaven)(Solo ver.)'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오랜만의 신보인 만큼 로이킴은 전곡에 공을 들였다.
변화와 성장은 음악적으로, 또 비주얼로 나타났다.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 로이킴은 "이번 앨범 '개화기'가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지 않나. 외모적으로도 꽃이 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에 기대를 당부했다. 로이킴은 "바람이 있다면 음원차트 10위 진입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하면 어렵다. 요즘 너무 차트가 꽉 막혀 있기 때문"이라며 새 앨범에 대한 결과를 예상했다. 이어 "저에게도 다시 개화기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위 사람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로이킴에게 어울리는 계절은 봄이다. 그간 '봄봄봄',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등 봄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가 청춘의 절정기를 노래로 전한다. 로이킴은 6월 24~25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에서 3년 만의 전국 투어 콘서트 '로이킴 LIVE TOUR '개화기'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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