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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이 말하는 피어밴드-로치의 호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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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외국인 투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t는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4.75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수들의 이닝 소화 능력이다. 지난해 5월 16일까지, kt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슈가 레이 마리몬 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 고영표 등 세 명의 투수가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이면서, 젊은 선발 투수들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취임 직후 "180~200이닝을 던질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고 싶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젊은 국내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지난 1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피어밴드와 로치가 승패를 떠나 긴 이닝을 던져주고 있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6이닝 정도를 던져주면 정말 베스트다. 물론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6이닝씩을 던지면 2년 후에는 무리가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피어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피어밴드는 7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하고 있다. 너클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됐다. 당초 kt는 더 나은 선발 투수를 찾으려 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었고, 피어밴드와 재계약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투구 이닝도 51이닝으로 리그 공동 5위. 상위 투수들보다 1경기를 덜 던진 상황이다.

새 외국인 투수 로치는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하고 있다.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공을 던진다. 에이스급 활약은 아니지만, 이전 kt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순항하고 있다. 리그에서 최다 8위인 48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크게 무너지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적이다 보니, 그 외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가지 않는다. 고영표, 주 권, 정성곤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은 자기 패턴에 맞게 공을 던지면 된다. 외국인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투수들을 대거 투입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kt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 17회로 이 부문 4위를 기록 중이다. 불펜 투수들이 던져야 할 이닝이 줄어들면서, 체력적으로 관리가 된다. 피어밴드와 로치의 호투는 여러 방면으로 kt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