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송은범(33)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1군 엔트리에 진입시키면서 송은범을 2군으로 보냈다.
송은범은 올시즌을 선발로 시작한 뒤 최근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이후 불펜등판 없이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송은범은 올시즌 7경기에서 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중이다.
한화로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2군에서 올라온 사이드암 김재영은 선발로 깜짝 호투했고, 왼손 김범수도 140km대 빠른 볼로 박정진의 빈자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안영명과 이동걸은 중간에서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송은범은 올시즌에 앞서 어렵사리 선발 자리를 꿰찼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주위에선 송은범을 보고 '양자' 아니냐라는 말까지 한다. 이태양도 그렇지만 송은범에게도 기회를 많이 줬다. 더 잘해 줘야하는 선수다. 좋을 때는 좋은데 너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34억원 FA계약을 한 송은범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 3년째지만 여전히 아쉽다. 부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 33경기에서 2승9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0경기에 나서 2승11패 평균자책점 6.42에 그쳤다. 한화에서 2년간 고작 4승. 패전은 올해 3패를 합쳐 무려 23패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지난 4월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시리즈 마지막날 선발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월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부터는 계속 나빴다. 지난 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깜짝 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으로 뛸 여지를 남겼으나 이마저도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한화는 최근 11경기에서 7승4패로 페이스가 좋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충격요법을 택한 셈이다. 한화는 장민재와 박정진도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가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