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꾸준한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두산의 선발 라인업 중 개막전부터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민병헌 한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타격감을 찾지 못할 때도 민병헌은 톱타자로 출전해 끊임없이 안타를 생산해내며 팀이 침체에 빠지지 않게 만들었다.
민병헌은 지난 3월 31일 개막전에서 1안타를 쳤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자신의 타격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개인 특타 훈련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달 2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을 5대4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도 민병헌은 "계속 특타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꾸준히 멀티히트를 치던 민병헌은 지난 달 11일 KIA 타이거즈 전에서는 4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이후 동료들이 빈타에 허덕일때도 민병헌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4월 타율을 3할3리로 만들었다.
5월 들어서는 타격감이 물올랐다. 5타수 4안타 경기가 두번이나 된다. 지난 14일까지 5월 타율은 자그만치 4할3푼2리(44타수19안타)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민병헌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익수로 출전중인 민병헌은 탄탄한 수비로 든든함을 더한다. 지난 달 26일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의 끝내기 보살은 민병헌 수비의 백미였다. 마치 전성기 추신수의 플레이를 보듯 강한 어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하며 홈으로 쇄도하던 김지수를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5월 중순이 되자 언제 부진했냐는 듯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지난 14일까지 4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올랐다. 아직 초반이라 팀간 승차가 크진 않지만 하위권에 게속 머물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같은 연승은 팀의 분위기를 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상승세의 가운데에는 팀이 부진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꾸준한 플레이를 해주는 민병헌이 있다.
4타수 4안타 경기를 한 후에도 본인은 "운이 좋아서 그랬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팬들은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