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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1위 질주속에 감춰진 버나디나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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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25승13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0번째 경기부터 1위로 올라섰고, 아직 한번도 1위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헥터-양현종-팻 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4명의 선발진에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는 타선의 힘으로 불안한 면이 있음에도 승리를 챙겼다.

1위를 달리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펜진이 아직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고, 최근엔 타격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버나디나의 부진이다.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포지션 정리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1루나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효자 선수' 브렛 필이 아닌 중견수에 톱타자를 볼 수 있는 버나디나를 새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도루와 수비에 자신감을 보인 버나디나는 초반부터 달렸다. 현재도 10개의 도루를 해서 kt 이대형과 도루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도 좋다. 어려운 타구도 빠른 발을 이용해 잘 잡아내고, 강한 어깨를 이용한 송구능력 또한 뛰어나다.

문제는 타격이다. 타율이 2할3푼5리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에서 49위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 자신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삼성의 러프 뿐이다.

4월 중순엔 10경기 연속안타를 치면서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해 한국 야구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5월들어 타격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4월까지 2할5푼5리(98타수 25안타)를 기록한 버나디나는 5월엔 1할7푼6리(34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톱타자로 나서 많은 출루로 강한 중심타자들 앞에 찬스를 만들어주길 바랐지만 고개를 숙이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일이 더 많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에서 빼기도 하고 부담없이 타격을 하라고 1번이 아닌 하위 타선에 놓기도 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코우조 타격코치와 특타를 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

주루와 수비 능력을 보면 버나디나를 데리고 있고 싶지만 타격을 보면 또 마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은 KIA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1위를 달려 버나디나의 부진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2,3위 팀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버나디나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다.

이번주 KIA는 1.5게임차 2위인 LG,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두산과 광주 6연전을 치른다. KIA로선 1위 수성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

버나디나가 이번 6연전서 반전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