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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10위? 꿈이 현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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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에이스급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빅이닝이 나오는 타격전이 줄어들면서 짜릿한 투수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시즌 185경기를 펼친 결과 전체 평균자책점은 4.32로 지난해 519보다 1점 가까이 떨어졌다. 전체 타율도 2할7푼2리로 지난해(2할9푼)보다 1푼 이상 내려갔다.

당연히 평균자책점 순위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평균자책점 1위는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로 1.41이다. 피어밴드 혼자 유독 잘하는게아니다. NC 다이노스의 맨쉽이 2위인데 1.49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91로 3위, KIA 타이거즈의 샛별 임기영이 1.94로 4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엔 0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인 투수도 있긴 했지만 등판횟수가 늘어나며 평균자책점도 조금씩 올라갔다.

2점대를 기록한 투수들도 많다. 평균자책점 순위표에서 12위인 KIA의 팻 딘이 2.93을 기록하고 있다. 1점대 투수가 4명, 2점대 투수가 8명이나 된다.

10명 이상이 3.0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분명 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전 10명 이상이 3.00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3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평균자책점 1위는 해태의 선동열로 0.78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고, 10위가 2.56을 기록한 OB 장호연이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무려 18명이나 됐다. 이후엔 아무리 투고타저라해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10위내에 들어갔었다. 만약 올시즌에 10명의 투수가 평균자책점 3.00이하의 기록을 세운다면 이는 24년만에 보는 진기록이 아닐 수 없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10위내에 들어간 경우는 1999년(3명)이 처음이었고, 이후 2003년(1명), 2009년(2명), 2010년(2명), 2014년(4명)과 지난해(3명) 등 5차례가 더 있었다.

지난 1998년 정명원(당시 현대 1.86), 임창용(당시 해태 1.89)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올시즌 희귀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볼 수 있을까하는 희망을 갖게된다.

경기를 치를수록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도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으로 치러지는 올시즌 투고타저의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대기록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