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게임, 정말 멋지게 싸우고 싶다."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 김 훈(37·팀파이터)은 7월 15일 XIAOMI ROAD FC 040에서 치르는 '미들급 전 챔피언' 후쿠다 리키(36·그라바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케이지에 오르게 된 김 훈은 지난해 7월, 후쿠다 리키와 경기가 예정되었으나 후쿠다 리키의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오랜 기다림과 발목을 잡는 부상으로 인해 김훈은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자잘한 부상들은 물론 몇 군데 큰 부상을 안고 경기 준비를 했는데 후쿠다 리키 선수의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된 상황에서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았다. 이렇게 다시 경기가 잡혔으니까 서로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후회 없이 싸우면 좋겠다."
김훈이 그토록 기다려온 상대 후쿠다 리키는 지난 2015년 7월 ROAD 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차정환을 상대로 치른 방어전에서 패했지만 지난 2월 또 다시 컨텐더 자격을 획득해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있는 강자다. 2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진 김 훈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대.
하지만 김 훈은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간단히 말했다. "나도 경험이 적지 않다. 그런 부담은 없다.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시합하는 날 내 컨디션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김 훈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현역이기도 하지만 지도자 생활도 겸하고 있다. 난딘에르덴, 천선유 등이 속해있는 팀파이터의 수장이다. 김 훈은 관장이라는 역할도 선수 못지않게 소중하지만 후쿠다 리키와의 경기를 준비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파이터 김 훈'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선수로서 나의 강함을 더 증명하고 싶고 더 강해지고 싶다. 은퇴 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게임이다. 감사하게도 기대해주는 팬들이 있는데 그 분들의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선수 생활 잘 마무리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후회 없이 멋지게 싸우고 싶다."
지난 10여 년 동안 명실상부한 한국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훈. 이미 파이터로서 적지 않은 고난의 시간을 겪어 낸 김 훈은 지금 이 순간, 파이터로서의 마지막 비상을 꿈꾸고 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XIAOMI ROAD FC 039 / 6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 VS 쿠로베 미나
▶무제한급 명현만 VS 아오르꺼러
▶무제한급 요시코 VS TBA
▶플라이급 문제훈 VS 아사쿠라 카이
▶100만불 토너먼트 예선 김승연 VS 라파엘 피지에프
▶무제한급 심윤재 VS 김창희
◇XIAOMI ROAD FC YOUNG GUNS 34 / 6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
▶-80kg 계약체중 라인재 VS 차인호
▶페더급 김세영 VS 이정영
◇XIAOMI ROAD FC 040 / 7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미들급 후쿠다 리키 VS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