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첼시의 몫으로 돌아갔다. 남은 것은 이제 빅4 전쟁이다.
첼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미키 바추아이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87점을 획득한 첼시는 2위 토트넘(승점 77점)을 따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이 결정되며 이제 관심의 초점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EPL은 총 3.5장의 UCL 티켓이 주어진다. 1~3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4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첼시에 이어 2위 토트넘도 한 자리를 예약했다. 승점 77점으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UCL행을 확정했다.
문제는 3, 4위다. 3위 리버풀(승점 70)부터 6위 맨유(승점 65)까지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36경기를 소화한 리버풀은 경쟁자 4위 맨시티(승점 69), 5위 아스널(승점 66), 맨유(이상 35경기)에 비해 한경기를 더치러 불리한 상황이다. 리버풀은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 미들즈브러와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4일 치르는 웨스트햄전이 단연 분수령이다. 리버풀은 지난 사우스햄턴과의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불안한 3위를 지켰다. 득점력 부재가 리버풀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일단 아담 랄라나가 풀타임 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호재다.
맨시티는 UCL 진출이 마지막 자존심이다. 특히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커리어 첫 무관에 그치며 이번 UCL 티켓이 더욱 간절하다. 맨시티는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경기, 왓포드와의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모두 해볼만한 상대라 일정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세르히오 아게로의 부상 공백이 있지만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처럼 돌아온 다비드 실바를 앞세운 강력한 2선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스날의 과학'을 재연하려는 아스널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리백으로 변신한 아스널은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맨유, 사우스햄턴에 모두 2대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스토크시티와의 원정경기, 선덜랜드와의 홈경기, 에버턴과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에버턴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단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주트 외질의 공존문제를 해결하고, 스리백으로 수비불안까지 해소했다는 점에서 아스널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맨유는 가장 불리한 형국이다. 유로파리그에 올인하느라 리그에서 최근 2경기에서 승점 1점에 그쳤다. 맨유는 토트넘과의 원정경기, 사우스햄턴과의 원정경기, 크리스탈팰리스와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맨유는 아약스와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25일 4일전에 펼쳐지는 21일 크리스탈팰리스전은 전력을 다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 전 두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15일 토트넘전이 중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전에서 로테이션을 단행할 뜻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