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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일까' 낯익은 외인들의 득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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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노크한 외국인 선수는 40여명. 이 가운데는 K리그 유 경험자도 있고, 첫 경험자도 있다. 특히 올해는 스웨덴, 헝가리 등 다소 낯설고 국적의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다. 다양성과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새 얼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생각보다 다소 미미하다. 아쉬움이 남는다. K리그에 데뷔한 광주 바로스(포르투갈)는 부상 탓에 단 1경기만 소화한 채 쓸쓸히 한국을 떠났다.

반면 '낯익은' 외국인 선수들은 제 몫을 해내며 팀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득점포 역시 뜨겁다. 리그 10라운드를 마친 11일 현재 득점 순위 5위 안에 자일(전남·브라질), 데얀(FC서울·몬테네그로) 등 무려 4명의 '낯익은' 외국인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더욱 눈여겨볼 점은 이들 모두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매서운 발끝을 자랑한다는 사실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자일은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전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일 순천팔마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10라운드 맞대결에서는 K리그 통산 16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FC서울의 레전드'로 불리는 데얀 역시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2011년부터 3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은 올해도 10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자일과 데얀은 나란히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부문 3~4위 역시 '낯익은'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2년 연속 제주의 유니폼을 입은 마르셀로와 포항의 룰리냐(이상 브라질)도 각각 5골을 기록하며 득점 경쟁에 불을 지폈다.

감독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자일이 부상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제 몫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 역시 "데얀은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더욱 힘을 내는 선수"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외국인 '구관'들이 불을 지핀 뜨거운 득점 경쟁. 과연 그들만의 득점 레이스가 될지, 아니면 외국인 뉴페이스들이 K리그 적응과 동시에 득점 경쟁에 뛰어들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