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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메이저리거 시련의 계절...경쟁우위, 실력으로 지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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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병호와 황재균이 시즌 개막 직전 트리플A로 내려갔고, 박병호의 경우 마이너리그서 맹타를 휘둘러 1군 콜업이 예상됐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하지만 빅리그에 남은 선수들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선발 자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각)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복귀한다"고 밝혔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에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인 브랜든 맥카시와 리치 힐까지 경쟁이 너무 심하다.

이달 중순까지 6인 로테이션을 돌리겠지만 이후 한 명은 불펜이나 마이너리그로 가야한다. 매 경기 호투하지 않으면 그 당사자가 류현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현수는 5월이 시작된 후 9경기 중 단 3게임만 출전했다. 문제는 상대가 좌완투수가 아니라 우완투수를 선발로 내도 결장한다는 것이다. 김현수의 경쟁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 만시니는 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총 21경기에 나서 21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날 워싱턴전서도 비거리 134m짜리 대형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율을 3할1푼3리로 높였다. 김현수와의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가는 모양새.

조이 리카드도 5월 들어 타격감이 좋다. 9일 경기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리카드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쳐내며 만시니와 함께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오승환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확고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올시즌 14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마무리 치고는 평균자책점이 높다. 퍼펙트 투구를 한 경기는 4번 뿐이었고 등판마다 위기를 만드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4-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에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다. 고의 4구를 포함해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엔더 인시아르테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서 직접 1루를 밟았지만 비디오판독을 해야했다. 아웃이 선언돼 다행이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반면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은 압도적인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61에 3홀드 3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지난 애틀랜타전에서도 9회 등판해 무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직구로 올시즌 탈삼진만 20개를 기록중이다. 13개인 오승환과 비교되는 모습. 현재 상황이라면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마무리를 교체한다 해도 할말이 없다.

추신수는 이들 중 가장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긴 하지만 맹활약을 펼친다고 말하기는 부족하다. 9일까지 타율 2할4푼3리에 25안타 4홈런 2도루 13타점을 기록중이다. 중심타자라고 하기에도, 리드오프라고 하기에도, 지명타자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느낌이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자주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로 온 후 2015년 이외에는 시즌 타율 2할5푼을 넘긴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것. 게다가 경쟁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 뿐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력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안정적인 활약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