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골퍼' 김해림(27·롯데)의 올 시즌 목표는 4승이다. 이미 절반은 달성했다. 이 여세를 몰아 시즌 3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해림은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의 수원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벌어질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번 시즌 첫 다승자인 김해림은 "생각보다 목표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음 우승이 또 언제 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매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림의 강력한 경쟁자는 세 명의 해외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미림(27·NH투자증권) 김효주(22·롯데) 앨리슨 리(21·미국)가 주인공. 이미림은 올해 'KIA 클래식'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서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에 입 맞췄다. 교생실습을 위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김효주는 KLPGA 투어 2017 시즌 첫 대회인 2016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약 5개월 만에 시즌 2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효주는 "샷과 퍼트 모두 경기를 계속 뛰어야 감이 유지되는데 그러 지 못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대회를 치르는 코스다. 연습라운드에서 홀별 특성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부족한 퍼트 연습량을 늘려가며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국내에선 장수연(23·롯데)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우승을 맛본 장수연은 "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했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며 웃었다. 또 "LPGA 롯데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올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코스도 개인적으로 잘 맞고 지난해 우승했던 좋은 기억도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장타자' 김민선5(22·CJ오쇼핑)을 비롯해 김지현(26·한화) 이정은(21·토니모리)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시즌 2승을 노린다. 여기에 고진영(22·하이트진로) 배선우(23·삼천리) 이승현(26·NH투자증권) 등 KLPGA 스타들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지난 2년간 흥행에 성공했다. 4만4000명이라는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이 출범한 뒤 접근성이 높은 수원CC로 이전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회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5억원이었던 총상금이 7억원으로 증액됐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제공하는 미주 또는 유럽 퍼스트클래스 왕복 항공권(2인)을 추가 제공한다. 대회 우승자는 우승상금 1억4000만원과 함께 5000만원 상당의 항공권도 받게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