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가격 인상이 끝이 없다. 라면, 치킨, 햄버거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 8일에도 사이다와 콜라 등 음료 가격이 뛰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레쓰비, 실론티, 솔의눈, 핫식스 등 7개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품목별로는 칠성사이다 250㎖ 캔이 7.7% 올랐고 펩시콜라 1.5ℓ 페트가 3.7% 상승했다. 밀키스 250㎖ 캔, 실론티 240㎖ 캔도 각각 10% 인상됐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가격 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용 상승 부담 등을 해소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유통 채널에서 판매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최소화 수준으로 조정했으며 펩시콜라 1.5ℓ 페트의 경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경쟁사 제품보다 여전히 20%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부터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았는데, 주류와 음료 가운데에는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하이트진로도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라면 중엔, 삼양식품이 지난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에 앞서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이외에 BBQ는 지난 1일 자로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고, 패스트푸드로는 1월에 맥도날드가, 2월에는 버거킹이 가격을 올렸다. 그 외 자연별곡,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드포갈릭 등 주요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이처럼 서민이 즐겨 찾은 식음료 가격이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국정 혼란으로 인한 권력 공백기를 틈타 업체들이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것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