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협상이 여전히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독일을 방문한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일간지 '쾰르너 슈타트 안차이거'와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놓고 여전히 NHL,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NHL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왔다. 아이스하키는 전체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수익 중 40% 안팎을 차지하며 중계권료도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NHL 사무국은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평창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NHL 사무국은 "소속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2017~2018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NHL 구단주들은 올림픽 참가 때문에 약 3주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입게 되는 금전적인 손해와 선수 부상 등을 이유로 그동안 꾸준히 반대의 뜻을 밝혀 왔다.
하지만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젤 회장은 마지노선으로 7월 중순을 꼽았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강릉은 호텔 시설이 충분치 않아 6월 말이나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예약을 마무리해야 하고, 따라서 그때까지는 무조건 협상을 종결지어야 한다는 이유다.
파젤 회장은 게리 배트맨 NHL 커미셔너가 IOC에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배트맨 커미셔너가 1억 달러를 내는 올림픽 파트너와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IOC가 이를 들어준다면 수영, 체조, 스키, 빙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식이라면 다른 거대 스포츠 협회에서도 똑같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파젤 회장은 NHL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영혼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대서양을 헤엄쳐서 건널 준비도 돼 있다"고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