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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수면의 질을 높여야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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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즈),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열거한 일본인 선수들은 특정 제품을 애용하면서 제작사 모델로 있다. 제품은 고반발 매트리스. 이들 외에도 많은 일본 야구선수들이 쾌적한 수면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고반발 매트리스는 근육에 주는 부담을 줄이면서,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운동선수이기에,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

심야에 버스 이동을 해야 하는 한국 야구선수은 수면 환경이 일본보다 좋지 않아 보인다. 버스안에서 같은 자세로 긴 시간 앉아 있어야하는데, 이런 환경이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국선수들의 수면과 부상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두산 베어스의 후지오 요시후미 퓨처스 트레이닝 코치는 한국과 일본선수의 수면에 대한 의식 차이를 이렇게 지적한다. "요즘 일본의 신인선수들은 구단 합숙소에 입소할 때 대부분이 자기가 사용하는 매트리스를 갖고 들어간다. 반면 우리팀에선 그런 선수를 본적이 없다. 특히 2군 원정숙소는 딱딱한 스프링 침대가 많아 목과 등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수들도 잠을 편하게 못 잔다고 한다. 하지만 휴대용 매트리스를 준비하는 등 스스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한국선수 중에는 자신의 수면에 만족하고 있지 않는 이가 적지 않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잠을 못 자는 편이다. 하지만 습관이 되서 그런지 경기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했다. 최형우는 수면이 불만족스럽다고 했지만, 주전이 된 후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 한 적이 없다. 최형우의 경우 예외적인 것으로, 강한 하드웨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로 19년차 이진영(kt 위즈)의 경우 3,4년 전부터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는 잘 자는데 원정 때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매일은 아니지만 수면제를 먹는다. 편하게 운동하려면 8~10시간 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면에 신경을 쓴 결과 선수생활에 플러스가 된 야구인도 있다. KBO리그 최고인 1014경기 연속출전 기록 보유자인 최태원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는 부상을 피하기 위한 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집 침대는 라텍스(천연 고무) 제품이고, 침실에는 TV 등 잠을 자는 데 불필요한 물건이 없다. 완전히 어둡게 해 수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운동선수는 항상 준비가 중요하다. 그것까지 생각하는 게 프로가 아닌가"라고 했다.

일본에 비해 수면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한국. 하지만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야구인도 있다. KIA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 코치는 "한국 구단 버스는 좌석이 넓어 편하게 잘 수 있다. 일본의 비행기 이동보다 오히려 편하다"고 했다.

또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임창용(KIA)은 "매트리스가 없다"고 했다. 타케시 코치와 임창용은 한국선수의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둘은 "수면보다 런닝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한일 야구인들에게 물어 보니 사람에 따라 수면에 대한 우선순위, 해결법에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쾌적한 수면이 운동선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확실하다. 특히 경기후 버스 이동으로 취침시간이 불규칙한 한국의 경우, 조금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 구단이 휴대용 매트리스를 선수에게 지급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휴대용 매트리스는 개당 20만~30만원 정도다. 부상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 이 정도 투자는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