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리드오프' 박민우는 언제쯤 돌아올까?
박민우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시련의 봄'을 보내고 있다. 처음 통증이 생겼던 것은 미국 스프링캠프 도중. 2차 캠프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이 왔고, 결국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민우는 지난달 7일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7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테이블 세터'로 밥상을 차리는 박민우가 돌아오자 타선에 활력이 돌았다. 박민우는 27타수 10안타(0.370) 출루율 0.370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런데 또 햄스트링이 말썽을 일으켰다. 14일 두산 베어스전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이튿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시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다행히 5월 들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박민우는 지난 2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부터 2군에서 6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다. 안타도 꾸준히 때리고 있다. 5일과 6일 SK 와이번스 2군과의 경기에서는 2안타씩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그중 2루타도 2개 있었다.
박민우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NC 2군 고양 다이노스 코칭스태프는 타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OK' 사인을 내렸다. 2루 수비를 하는 것도 무리가 안된다. 다만 주루 플레이가 문제다. 박민우는 빠른 발을 앞세워 '많이 뛰는' 선수다. 주루가 되지 않으면 장점이 빛을 바랜다. 물론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 점검 중이다.
NC 김경문 감독도 박민우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도 "무리 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완벽히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사실 감독 입장에서 박민우의 부재가 아쉽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4월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경기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난 선수가 박민우였다. 박민우는 'KIA 킬러'로 불릴 만큼 상대 전적이 좋은 타자다. 김 감독은 "(1군에)없는 선수들이 유독 상대 성적이 좋더라"며 웃었지만, 박민우가 돌아오면 테이블 세터진이 한층 안정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NC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 7일까지 20승1무11패로 단독 2위를 유지 중인 NC는 부상 선수들이 많은 와중에도 백업들의 활약을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박민우까지 돌아온다면 더 끈끈한 힘이 생긴다. 김경문 감독은 "누구보다 민우 자신이 답답할 것이다. 워낙 욕심이 있고, 근성이 있는 선수라 스스로 몸을 잘 만들어올 것이라 믿는다. '준비 다 됐다'고 사인을 보내오면 그때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조급하지 않게 기다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