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시즌 초반부터 숨막히는 다승 경쟁에서 우뚝 솟아났다. 7연승, 단독 선두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9대4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개막 후 7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다승 부문 단독 1위다.
시즌 초부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5전승 투수가 무려 4명이었다. 양현종 포함 팀 동료 헥터 노에시, NC 다이노스 제프 맨쉽, LG 트윈스 류제국이었다. 그 중 류제국이 6승 도전에 먼저 실패했다. 이후 나머지 세 사람은 6연승에 성공.
이어 동료 헥터가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며 전승 기록이 멈췄다. 맨쉽의 경우 팔꿈치가 조금 좋지 않아 투구 간격이 길어지고 있다. 맨쉽은 1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등판 예정이다. 그 사이 양현종이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되며 한발짝 더 치고 나가게 됐다. 양현종-헥터-맨쉽을 비교했을 때 헥터와 맨쉽은 3월31일 시즌 개막전에 처음 공을 던졌고, 양현종은 4월4일 SK 와이번스전이 첫 등판이었기에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양현종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 된다.
kt전 양현종은 6이닝 동안 85개의 공만을 던졌다. 양현종이 내려갈 때 9-3 KIA가 크게 리드한 영향도 있고, 예정대로라면 4일을 쉬고 14일 열리는 SK전 선발로 나서야 하기에 체력 관리도 필요했다. 다행히 손영민-김광수 두 베테랑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잘 막아줘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양현종의 개인 연승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간 노디시전 없이 연속으로 승리를 따낸 최고 기록은 6연승이었다. 지난 2010년 5월6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부터 6월2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까지다. 노디시전 기록을 포함한 개인 최고 연승 기록은 10연승이다. 2010년 4월6일 SK 와이번스전부터 6월1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이 기록이 이어졌다.
과연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는 양현종이 개인 10연승 기록을 노디시전 없이도 깰 수 있을까.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