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정상급 베테랑 투수인 한화 이글스 배영수(36)와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7)이 재격돌한다. 9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한화 경기는 우천취소됐다. 양팀은 10일 경기에 배영수와 송승준으로 그대로 선발예고했다.
선발 예고가 바뀌지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둘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둘은 공통점이 있다. 배영수는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했고, 송승준도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재활에 힘을 쏟았고, 송승준도 겨우내 칼을 갈았다.
배영수는 올시즌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차례를 기록했다. 한화는 배영수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롯데를 상대로도 올해 승리가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원정에서 5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임시선발에서 붙박이 선발로 신분이 격상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송승준은 우리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투수"라고 말한다. 송승준은 올시즌 9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90에 불과하다. 개막 이후 구원투수로 나서다 최근 2경기에 선발등판해 기가 막히게 던졌다. 특히 지난달 25일 부산 한화전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임시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지난 2일 kt위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최고구속 147km를 찍었고, 포크볼의 위력도 대단하다. 김성근 감독은 "송승준이 팔꿈치 수술 뒤 투구폼이 약간 바뀌었다. 좋아졌다. 밸런스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말했다.
롯데에 강한 배영수, 한화에 강한 송승준. 둘은 10일 선발로 맞붙는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