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한 명 빠졌다고 짜임새가 사라진다면 결코 강팀이 될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득점력 빈곤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6경기에서 2승4패를 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3.33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팀타율 3할8리를 쳤음에도 득점 수준은 형편없었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9대0으로 승리한 것을 빼고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3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안타는 많이 치지만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주력 타자들이 찬스에서 좀처럼 적시타를 날리지 못한 때문이다.
타선의 연결, 즉 짜임새가 바닥이다. 대타를 내거나 타순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4월 한 달간 폭발적이었던 홈런포도 침묵하고 있다. 한때 팀홈런 1위를 달렸던 롯데는 8일 현재 27개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대호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지난달과 다른 양상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고 하는데, 롯데 타선은 안타를 효과적으로 묶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2푼2리였다. 3~7일 5경기에서는 무려 10개의 병살타가 나왔고, 득점권 타율은 1할6푼3리(43타수 7안타)에 불과했다.
이 정도면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 왼쪽 옆구리 부상중인 전준우의 복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전준우는 지난달 11일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다. 치료에 4주 정도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부상 이후 4주가 지났다. 하지만 복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치료와 재활을 합쳐 이달 중순, 늦어도 20일 정도에는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달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제 토스 배팅을 시작했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불러올릴 수는 없다. 조 감독은 늘 "아픈 선수는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면 충분히 쉬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준우도 마찬가지다. 당장 필요한 타자지만 묵묵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조 감독은 "정밀 검사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고 정상적인 타격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복귀 시점을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1주일에 한 번 꼴로 MRI 검사를 받는데, 완전히 아물었다는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전준우는 부상 이전 8경기에서 타율 3할7푼1리, 4홈런, 11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타격감이 한창 상승세를 탈 무렵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톱타자인 전준우가 빠지면서 롯데는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손아섭 김문호 나경민 등이 톱타자를 맡고 있지만, 타순 변동이 심한 까닭에 안정감이 떨어진다. 한 쪽을 채우면 한 쪽이 비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전준우가 합류하더라도 기존 타자들의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롯데는 계속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