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는 순위 싸움이 혼전일 것 같다."
NC 다이노스는 단독 2위를 질주 중이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거둔 값진 성과다. 2루수 박민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번이나 전력에서 이탈했고, 3루수 박석민과 유격수 손시헌도 부상으로 빠졌다가 복귀했다. 내야 주전 4명 중 3명이 자리를 비웠던 셈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투수들도 시범경기때부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올해 아직 1군에 등록되지 않았던 베테랑 이호준도 팔꿈치 부위가 좋지 않아 일본 재활 치료까지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업 선수들이 맹활약을 해주면서 2위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승률 5할만 버티자 싶었건만 훨씬 좋은 성적이 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9일 박민우가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서 비로소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이 꾸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내야수들이 얼마만에 다 모이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외국인 선수 3인방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1군에 지각 합류한 에릭 해커는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중이고, '새 식구' 재비어 스크럭스와 제프 맨쉽도 맹활약을 한다. 맨쉽은 개막 후 한달 동안 6전 6승을 거두며 4월 MVP로 선정됐고, 스크럭스 역시 10개의 홈런으로 파괴력을 과시했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단체 운동이라 팀웍이 중요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팀과의 궁합에 따라 잘 하고, 못 하고가 달라진다. 다행히 올해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3명 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는 에릭 테임즈의 빈 자리가 크다면 크게 느껴졌겠지만, 다행히 지금은 걱정하지 않는다. 팀웍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순위 싸움이 전반기 내내 혼전 양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7월까지는 장담 못할 것 같다"는 김 감독은 "투수들이 돌아오는 팀도 있을 것이고, 복귀 전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결국은 선발과 불펜 좋은 팀이 갈 수록 올라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시즌 초반에 놓친 몇승이 두고두고 생각날 수밖에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