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200안타의 주인공이 나올까.
10개구단체제가 되면서 경기수가 팀당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갯수로 순위를 매기는 기록이 풍성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달성할 수 있는 기록 중에 200안타가 많이 거론됐다.
아무래도 경기수가 많아지면 안타수도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200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201개의 안타를 친 것이 유일하다. 그때는 9개 구단 체제로 팀당 128경기를 치렀음에도 서건창은 전경기에 출전해 톱타자로 9개 구단 타자중 가장 많은 616타석에 들어서 201안타를 쳤다.
그런데 팀당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난 지난 2년간 200안타를 넘은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 최형우가 기록한 195개의 안타가 가장 많은 수였다. 이도 196개의 안타를 쳤던 이종범(94년)에 이은 역대 3위의 기록이었다.
올해는 200안타에 이름을 올릴 타자가 있을까. 아직까진 순조롭다.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 47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32경기에서 쳤으니 산술적으로 211개의 안타가 가능하다. 나성범은 2015년 184개의 안타를 쳐 역대 최다안타 10위에 올라있다.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간다면 도전해볼 수 있는 위치다.
46개를 기록해 2위에 올라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대호는 워낙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다보니 타율은 높아도 안타수가 많이 나오긴 쉽지 않다. 현재도 타율 3할9푼7리를 달리고 있지만 안타수는 2위다.
45개의 안타를 쳐 공동 3위를 달리는 넥센의 서건창과 윤석민도 있다. 산술적으로 201개가 가능하다. 서건창은 이미 한차례 달성한 적이 있는 유일한 경험자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이용해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경기를 펼쳐 체력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아무래도 안타를 많이 쳐야하는만큼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하고 타석에 많이 서야한다. 부상이 없어야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으로 타고투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두번째 200안타의 주인공이 나올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런 때 나오는 대기록이야말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경쟁의 모습은 아니지만 갈수록 최다안타 타이틀과 200안타라는 기록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