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이번 주말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각)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날짜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이번 주말 복귀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5⅓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2일 엉덩이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규정상 12일 현역 명단에 복귀할 수 있으나,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 정비를 위해 류현진을 13일 또는 14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BS스포츠는 '다저스의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류현진은 14일 로키스와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이날 오전 9시10분 열리는 원정경기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로테이션 변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최소되자 로버츠 감독은 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게임에 브랜든 맥카시가 아닌 알렉스 우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5이닝 7안타 5실점의 부진에도 승리투수가 된 우드의 정상적인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어깨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 예정인 맥카시의 등판 날짜는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에 따르면 최근 경기서 호투를 펼친 훌리오 유리아스와 마에다 겐타가 10일, 11일 피츠버그전에 각각 나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2일 콜로라도와의 원정 첫 경기를 맡게 된다. 이어 부상 복귀파인 맥카시와 류현진이 13일, 14일 콜로라도전에 각각 맞춰 등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이 된다. 맥카시가 빠지면 류현진이 13일, 우드가 14일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맥카시는 복귀해야 하는 선발투수다.
이렇게 되면 다저스는 커쇼, 유리아스, 마에다, 우드, 맥카시, 류현진 등 6명의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된다. 로버츠 감독은 이달 중순까지 6인 로테이션을 쓰기로 했기 때문에 조만간 5인 로테이션으로 환원을 해야 할 입장이다. 6명중 한 명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커쇼와 마에다, 유리아스의 위치는 확고하다고 봐야 한다. 커쇼는 부동의 에이스다. 올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검증을 통과한 마에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벗어나 최근 2경기서 합계 12이닝 8안타 4실점으로 잘 던지며 입지를 다졌다. 다저스가 키우는 차세대 에이스 유리아스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두 차례 등판서 합계 10⅔이닝 8안타 1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결국 등판 때마다 기복을 보이는 우드, 부상에서 돌아올 맥카시와 류현진 중 한 명이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필라델피아전 승리로 로버츠 감독의 믿음을 한 단계 높인 상태다. 일단 이번 주말 복귀전에서 어떤 피칭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또다시 시험대가 될 수 있는 경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