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누르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레알은 2일 밤(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UCL 4강 1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레알은 측면 라인을 계속 파고들었다. 특히 아틀레티코의 오른쪽이 약점이었다. 오른쪽 풀백인 후안프란, 브르살리코가 모두 부상 중이었다. 히메네스까지 다쳤다.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루카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레알의 왼쪽 풀백인 마르셀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알은 3분만에 호날두가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3분 후에는 오른쪽에서 찬스를 만들었다. 카르바할이 이스코와 이대일패스로 공간을 뚫었다. 바로 슈팅을 날렸다. 오블락 골키퍼를 맞고 나온 볼을 앞에 있던 벤제마가 재차 슈팅했다. 다시 맞고 나갔다.
전반 10분 레알은 첫 골을 만들어냈다. 2선에서 라모스가 올린 크로스를 아틀레티코 수비가 걷어냈다. 카세미루가 있었다. 카세미루가 재차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호날두가 그대로 뛰어올라 헤딩슛했다. 골이었다.
레알은 기세를 올렸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바란이 백헤딩슛을 했다. 오블락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보여줬다. 17분에는 이스코의 슈팅이 오블락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20분 벤제마, 24분 모드리치, 29분 다시 벤제마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아틀레티코도 간헐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전반 17분 코케의 침투패스를 받은 가메이루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골키퍼를 제치려고 하는 찰나 나바스 골키퍼가 절묘하게 막아냈다. 32분에는 그리즈만의 프리킥을 2선에서 뛰어들던 고딘이 슬라이딩하며 슈팅했다.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들어 레알은 카르바할을 빼고 나초를 넣었다. 전반 막판 카르바할이 몸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후반 초반 레알은 여유롭게 경기를 펼쳐나갔다.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다. 추가골도 중요하기는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볼점유율을 높여나가면서 경기를 펼쳤다. 후반 5분에는 호날두의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크로스도 나왔다.
아틀레티코는 골이 필요했다. 공격수를 교체했다. 가메이루와 사울 니게스를 빼고 토레스와 가이탄을 넣었다.
레알은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췄다. 1-0의 리드를 지키고자 했다. 그러면서 역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틀레티코는 레알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레알은 역습을 통해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양 팀은 나란히 선수 교체를 했다. 레알은 이스코를 빼고 아센시오를 투입했다. 아틀레티코는 카라스코를 빼고 코레아를 넣었다.
경기는 교착상태로 갔다. 양 팀 모두 제대로 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럴 때는 역시 스타가 해줘야 했다. 호날두였다.
후반 28분이었다. 왼쪽에서 마르셀로가 볼을 중앙으로 투입했다. 벤제마가 등을 진 채 볼을 키핑했다. 그리고는 오른쪽에 있는 호날두에게 패스했다. 필리페 루이스가 볼을 뺐으려고 덤볐다. 실수였다. 호날두는 볼을 잡아낸 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네트를 갈랐다.
호날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41분 또 한 골을 넣었다. 루카스 바스케스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마무리했다.
이 골로 레알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주일 뒤 비센테발데론에서 양 팀은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