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포수 허도환이 연장 10회초 결승홈런을 때려냈다. 3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 8-8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8번 허도환은 1사후 SK 5번째 투수 박정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첫홈런. 한화는 불펜을 풀가동한 난타전끝에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전날 9회 역전에 성공, 6대5 1점차 승리, 이날 역시 연장 접전끝에 9대8로 이겼다.
허도환은 경기후 "상대 투수(박정배)가 제구가 좋은 투수이고, 상대적으로 내가 약하다.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 집중했다. 운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감독님이 주신 기회에 보답하고 싶었다. 지난달 SK와의 3연전에서 3연패를 겪으면서 선수단이 꼭 되갚자는 마음으로 합심해서 경기에 나섰다. 집중을 잘 한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팀에 최재훈 같이 좋은 포수가 왔다. 경쟁보다는 팀승리를 위해 서로 힘을 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송은범이다. 송은범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잘 해줬다. 오늘 타자들이 잘 해줘서 경기를 이겼다. 허도환이 투수리드도 좋았고 잘 쳤다. 배영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한화는 2회초 5번 송광민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1사 3루 찬스에서 이날 2군에서 올라온 7번 김경언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선취점을 올린 뒤 8번 최재훈, 9번 김회성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1사만루에서 1번 정근우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이어 2번 장민석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까지 터졌다. 연속 5안타로 모처럼 5득점,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한화는 3회 김경언의 시즌 마수걸이 우월 1점홈런으로 6-0까지 달아났다.
SK가 3회말 한동민의 우월 3점홈런(10호)과 4회 3번 나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6-5, 1점차까지 따라붙자 한화는 5회초 4번 윌린 로사리오의 좌중월 1점홈런(6호)으로 한숨 돌렸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고전했다. 4이닝 동안 81개를 던지며 8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했다. 5회부터는 송창식이 이어던졌다. 송창식은 3이닝 동안 무안타 1실점 쾌투로 SK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개인통산 5승 중 2승을 한화로부터 뺏어낸 SK 선발 문승원은 5이닝 동안 8안타(2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문광은 임준혁이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다소 불안했다.
한화는 8회 SK 세번째투수 임준혁과 네번째 투수 신재웅의 컨트롤이 잠시 흔들린 틈을 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8-5, 1점 더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SK는 다시한번 8회말 정의윤의 2점홈런(시즌 3호)로 1점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9회말에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한동민이 동점홈런까지 더했다. 하지만 한화는 전혀 예상못했던 허도환이 홈런을 때려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화는 배영수에 이어 송창식(3이닝 1실점)-심수창(0이닝 1실점)-권 혁(⅔이닝 무실점)-윤규진(⅓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 1실점 구원승)-송은범(1이닝 무실점 세이브)이 바쁘게 이어 던졌다. 마무리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하자 선발로만 나섰던 송은범이 올시즌 첫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이미 쓸수 있는 투수를 거의 소진한 터여서 던질 선수도 없었다.
한화로서는 의미있는 2연승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이닝이터 역할을 등에 업고 5할 승부로 선전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부터 16일 홈에서 SK를 맞아 3연전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한창 기세가 오를 시점에 팀 밸런스가 한순간에 흐트러졌다. 이후로 힘겨운 4월은 계속된 바 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