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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환 연장 결승홈런, 한화 SK에 이틀연속 1점차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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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포수 허도환이 연장 10회초 결승홈런을 때려냈다. 3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 8-8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8번 허도환은 1사후 SK 5번째 투수 박정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첫홈런. 한화는 불펜을 총가동한 난타전끝에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했다. 전날 6대5 역전승에 이어 이날 9대8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한화는 주장 이용규가 손목골절(8주진단) 판정을 받은 날 더 똘똘 뭉쳤다. 선발 배영수가 조기에 무너졌지만 경기초반 집중타로 만든 빅이닝 리드를 힘겹게 지켜냈다. 홈런 1위 SK는 이날도 대포를 앞세워 한화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화는 이틀 연속 불펜을 풀가동하며 1점차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 선수들은 경기전 대형악재를 알고 경기에 임했다. 주장인 외야수 이용규는 그라운드가 아닌 부상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두달 동안 한화는 국가대표 톱타자없이 긴 시간을 버텨야 한다. 자칫 팀분위기가 급속히 다운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힘을 냈다.

한화는 2회초 5번 송광민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1사 3루 찬스에서 이날 2군에서 올라온 7번 김경언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선취점을 올린 뒤 8번 최재훈, 9번 김회성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1사만루에서 1번 정근우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이어 2번 장민석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까지 터졌다. 연속 5안타로 모처럼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3회 김경언의 시즌 마수걸이 우월 1점홈런으로 6-0까지 달아났다.

SK가 3회말 한동민의 우월 3점홈런(10호)과 4회 3번 나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6-5, 1점차까지 따라붙자 한화는 5회초 4번 윌린 로사리오의 좌중월 1점홈런(6호)으로 한숨 돌렸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고전했다. 4이닝 동안 81개를 던지며 8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했다. 5회부터는 송창식이 이어던졌다. 송창식은 3이닝 동안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SK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개인통산 5승 중 2승을 한화로부터 뺏어낸 SK 선발 문승원은 5이닝 동안 8안타(2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문광은 임준혁이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불안했다.

한화는 8회 SK 세번째투수 임준혁과 네번째 투수 신재웅의 컨트롤이 잠시 흔들린 틈을 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8-5로 1점 더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SK는 다시한번 8회말 정의윤의 2점홈런(시즌 3호)로 1점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9회말에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한동민이 동점홈런까지 더했다. 하지만 막판 웃음은 한화 몫이었다.

한화는 배영수에 이어 송창식(3이닝 1실점)-심수창(0이닝 1실점)-권 혁(⅔이닝 무실점)-윤규진(⅓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 1실점 구원승)-송은범(1이닝 무실점 세이브)이 바쁘게 이어던졌다.

한화로서는 의미있는 2연승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이닝이터 역할을 등에 업고 5할 승부로 선전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부터 16일 홈에서 SK를 맞아 3연전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한창 기세가 오를 시점에 팀의 밸런스가 한순간에 흐트러졌다. 이후로 힘겨운 4월은 계속됐다. 지난 2일 SK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례적으로 "꼭 이기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SK와 김 감독의 인연을 넘어 트레이 힐만 SK감독은 김 감독과는 정반대 야구를 하는 사령탑이다. 양팀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은 2일에 이어 3일에도 치열했다. 투수교체 타이밍과 희생번트, 수비시프트 등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벌였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