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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휴식도 반납' 임찬규 호투, LG 선발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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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경험을 무기 삼아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갈 수록 더 무서워진다.

임찬규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4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7개 뿐이었다. 특히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입증 했다.

최근 들어 투구 내용이 갈 수록 좋아진다. 지난달 15일 kt 위즈전과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속 5이닝 투구를 한 후 27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7⅓이닝 7삼진 무실점. 최고의 투구였다.

그리고 탄력을 받은 임찬규는 NC 타선을 상대로 다시 한번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NC는 전날(2일)에도 재비어 스크럭스의 결정적인 역전 투런을 앞세워 LG를 꺾었다. 나성범, 스크럭스, 모창민 등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NC의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든든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임찬규는 NC 타선의 기선을 완전히 꺾고 무실점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어도,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한층 정교해진 제구가 임찬규의 투구를 빛나게 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의 NC전 등판을 앞두고 "구속은 신인 때와 비교해 2~3㎞ 이상 줄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효율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임찬규는 이날도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도 줄인다. 튼튼한 멘탈을 증명한 임찬규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선발 등판 이틀을 앞둔 지난 1일에는 휴식일임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반납하고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자청했다.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는 현재 헨리 소사와 류제국 차우찬 임찬규 김대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고 있다. 여기에 데이비드 허프가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허프는 3일 이천 구장에서 SK 와이번스 2군을 상대로 첫 실전 등판을 가졌고,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부상 부위인 무릎은 완전히 회복됐고, 이제 실전 위주로 투구수를 늘려나가는 과정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예상대로라면 허프는 5월 중순경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누군가 한명은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 지금처럼 임찬규, 김대현 '젊은 피'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양상문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놓인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