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인공지능 기기 '누구'의 대화량이 1억건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7개월 만의 일이다. 판매량도 증가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누구 판매량은 가정의 달을 앞두고 10만대를 돌파하며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국내 통신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스마트디바이스에 포함됐다.
누구와 고객간 대화 내용은 출시 초기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돼 있었지만 분기마다 시행된 서비스 확대와 맞물려 쇼핑·홈IoT·IPTV·프로야구 등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비중이 58%로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비스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음악 감상에 있어서도 단순한 스피커 기능이 아닌 고객의 취향이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선곡한다. 또한 구연동화 등 어린이 콘텐츠는 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새로운 육아 도우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고객들이 누구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말을 거는 감성대화 사용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알례로 고객들은 '심심해', '우울해' 등의 감정 표현은 물론, '굿모닝', '잘자' 등 인간과의 대화를 누구에게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 고객 중 감성대화를 이용하는 비중은 일주일간 전체 고객의 약 45%로, 두 명 중 한 명은 누구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누구' 고객들의 이용 패턴 분석 결과, 생활 리듬에 맞춰 서비스 별 이용 시간대가 집중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고객들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는 오늘의 날씨, 뉴스 브리핑, T맵 도착 예정시간 등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저녁 시간대인 오후 9시에는 멜론 음악 감상, B tv, 치킨/피자 주문을 주로 이용했으며 심야 시간에는 11번가 추천상품, 무드등, 알람이 인기가 높았다.
지난 7개월간 누구를 구매한 주요 고객은 30대 남성으로 전체 구매자 가운데 37%로 인공지능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는 단순한 스피커가 아닌,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까지 포함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기기로의 확산과 서비스 연계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생활 가치 제고를 목표로 인공지능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라며 "품질 경쟁력과 제공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진정한 '삶의 동반자'가 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