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가나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32·페스카라)에 대한 인종차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타리는 1일(한국시각) 열린 칼리아리와의 2016~2017시즌 세리에A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문타리는 후반 43분 주심에게 관중석을 가리키면서 강하게 항의하며 한 차례 경고를 받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행위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조치를 받았다. 문타리는 이날 경기 내내 칼리아리 관중석에서 이어진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 구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타리는 그라운드를 걸어나가던 중 칼리아리 서포터스가 앉은 자리로 가 자신의 팔을 두드리며 '이게 나의 색깔'이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문타리는 경기 후 "그들(칼리아리 서포터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내게 인종차별 구호를 했다. 내가 그들에게 다가간 것은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아이에게 내 유니폼을 주고 그런 행위(인종차별 구호)가 올바르지 않다는 점을 전해주기 위했던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심판은 (내 항의에)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채 그저 '그만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만약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즈데넥 제만 페스카라 감독은 경기 후 이탈리아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문타리는 심판에게 경기 중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며 "문타리의 주장은 옳았지만 스스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행위는 부적절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관중들이 유색인종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구호 뿐만 아니라 바나나를 던지는 등의 행위가 되풀이 되면서 논란이 이어져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