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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때도 그랬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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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수비였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나설 21명의 최종엔트리를 공개했다. 10일부터 훈련을 함께한 25명 중 21명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상대로 '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를 중심으로 '캡틴' 한찬희(전남), '네버스탑' 조영욱(고려대), '멀티' 이승모(포항), '포백라인' 정태욱(아주대) 이상민(숭실대) 우찬양(포항) 윤종규(서울) 등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정민(금호고) 김진야(인천) 김정환(서울) 신찬우(연세대)는 고배를 마셨다. 신 감독은 "지금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오랜 시간 팀과 함께 동고동락했지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4명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역시 예상대로 멀티플레이어를 중용했다. 측면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강지훈(용인대)과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겸할 수 있는 김승우(연세대), 좌우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이유현(전남)이 선발된 이유다. 신 감독은 "기량을 최우선적으로 평가해 선발했다. 엔트리가 21명이기 때문에 몇몇 포지션에서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갖춘 선수를 뽑았다. 대회를 치르다보면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그런 상황까지 감안했다"고 했다.

안을 더 들여다보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신찬우를 제외하고 사실상 수비수들이 모두 살아남았다. 신 감독은 김정민 김진야 김정환 등 미드필더들을 제외하고 수비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신 감독의 선택으로 수비진은 확실한 두배수를 갖추게 됐다. 중앙수비는 이상민 정태욱에 김민호 이정문(이상 연세대)이 포진한다. 김승우까지 더한다면 센터백 자원은 5명에 달한다. 좌우 윙백 역시 강지훈의 존재로 윤종규 우찬양 이유현까지 4명을 보유하게 됐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8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절반에 해당하는 9명을 수비 자원으로 채웠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와 비슷한 선수구성이다. 신 감독은 당시에도 수비 자원을 대거 발탁했다. 18명의 엔트리 중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만 5명을 데려갔다. 윙백 자원도 3명이나 됐다. 역시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플레이어의 50%가 수비 자원이었다. 신태용호는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매경기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신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공격축구다. 매경기 다양한 전술 변화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역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수비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결국 수비자원을 대거 선발했다는 것은 경고 누적, 혹은 부상 등 변수가 많은 수비진에 안정화를 가져오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주전을 확정지은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한찬희 이진현(성균관대) 등 공격진에 대한 신뢰도 포함돼 있다.

최종 명단을 확정한 신태용호는 다음달 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8일 파주NFC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11일에 청주에서 우루과이, 14일에는 고양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며 조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죽음의 조에 포진한 한국은 기니(5월 20일·전주)전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23일·전주), 잉글랜드(26일·수원)와 차례로 맞붙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최종 엔트리(21명)

▶GK(3명)=송범근(고려대) 이 준(연세대) 안준수(세레소오사카)

▶DF(7명)=이상민(숭실대) 정태욱(아주대) 우찬양(포항) 윤종규(서울) 이유현(전남) 김민호 이정문(이상 연세대)

▶MF(9명)=한찬희(전남) 백승호 이승우(이상 바르셀로나) 이승모(포항) 이진현(성균관대) 임민혁(서울) 이상헌(울산) 강지훈(용인대) 김승우(연세대)

▶FW(2명)=조영욱(고려대) 하승운(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