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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②] 박성웅, '상남자 이중구'는 어떻게 '웅블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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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상남자' 박성웅은 어떻게 '웅블리'로 거듭났을까.

JTBC 금토극 '맨투맨' 박성웅이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여운광 캐릭터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갈아치웠다.

박성웅은 MBC '태왕사신기' 주무치,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 등 거친 상남자 캐릭터를 맡았을 때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배우다. 특히 '신세계'에서 이중구 역을 맡았을 때는 조직 넘버원을 꿈꾸며 비열한 계략을 꾸미기도 했지만 끝까지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주연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죽기 좋은 날씨네"라는 등의 극중 대사가 명대사로 수차례 회자됐을 정도.

그래서 팬들은 '맨투맨' 방송 전부터 박성웅이 얄밉지만 허당기 가득한 여운광으로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지 기분 좋은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슛이 들어가면 활화산 같은 매력을 뽐내다가도 카메라 밖에서는 180도 돌변한다는 게 여운광의 매력이다. 똑같은 지점 커피를 사와도 본점 종로 커피만을 고집하고, 스케줄에 늦지 않으려 안절부절하는 매니저에게 지각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등 얄미운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귀여운 안대를 착용한 채 잠투정을 부리고 다이어트 압박에 견디지 못해 닭다리를 들고 도주하는 등 철부지 아이와 같은 행동도 한다. 그런가하면 '내 사람' 차도하(김민정)에게만큼은 절대적인 '을'로 충성을 다하고 어느 새 마음에 든 김설우(박해진)를 '김가드'라 부르며 애정을 표현하는 귀여운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상남자 매력도 잃지 않았다. 박성웅은 "내가 잘된 건 내가 잘했기 때문"이라며 고고한 자존심을 세우는 '배드가이 한류스타'로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스턴트맨 출신 액션 배우라는 설정에 걸맞게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고, 몸에 꼭 달라붙는 다크데스 수트를 입었을 때도 성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다. 수트를 착용한 몸매는 그가 40대 배우라는 것도 잊게 만들 정도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순정남의 면모도 보여준다. 28일 방송된 '맨투맨'에서는 여운광의 과거가 공개됐다. 여운광은 작품 촬영 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첫사랑 송미은(채정안)과의 과거를 떠올렸다. 촬영 도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도중 송미은과 모승재(연정훈)의 결혼 기사를 접했던 것. "우린 여기까진 거 같다"는 송미은의 말에 대답 한번 제대로 못하고 눈시울만 붉히는 박성웅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반전 매력에 시청자는 박성웅의 여운광 캐릭터에 빠져 들었고, 톰과 제리와 같은 박해진과의 브로맨스도 한껏 기대하게 됐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캐릭터에 대한 박성웅의 열정이다. 워낙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이지만 여운광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캐릭터에 심하게 몰입해 카메라 밖에서도 여운광으로 살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과 몸매를 다져놨음에도 한달여 간 액션 스쿨에 다니며 터프가이 액션을 준비했다. 박성웅의 디테일한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여운광 역시 탄생할 수 없었을 터다. 박성웅을 '믿고 보는 배우'라 부르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