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재크 페트릭이 드디어 시즌 첫 승에 입맞춤했다. 삼성도 페트릭의 호투로 8연패를 끊었다. 페트릭은 변화가 심한 공을 앞세워 SK 와이번스 타자들을 요리했다. 땅볼 유도 능력이 돋보였다.
페트릭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4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SK 에이스 메릴 켈리와의 맞대결에서 뒤지지 않았다. 이만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표본이다. 삼성은 페트릭의 호투를 앞세워 SK에 12대5로 이겼다. 페트릭은 KBO리그 첫 승을 수확했고, 삼성은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의 시즌 4승(19패2무).
페트릭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45만달러에 계약한 외국인 투수다. 낮은 금액으로 인해 실력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삼성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전 5경기에서 3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호투했다. 구위는 타자를 압도할 정도가 아니지만,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타자들은 충분한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페트릭은 6번째 등판에서도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는 1회부터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으며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삼진도 적지 않게 나왔다. 2회에는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엮어냈다. 3회 2사 2루에선 최 정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페트릭은 4회에도 병살타를 추가했다. 위기 때마다 내야 땅볼이 나왔다. 5회 무사 1,2루 위기에선 한동민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소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이어 최 정을 중견수 뜬공,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6회에도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무실점 행진이었다. 삼성은 2-1로 앞선 6회말 김헌곤이 3타점 2루타를 치며 5-1로 달아났다. 페트릭은 4점의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졌다.
페트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땅볼/뜬공 비율이 1.85로 리그 3위에 올라있었다. 이날 경기에선 아웃카운트 18개 중 12개(병살타 포함)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삼진도 5개를 곁들였다. 단순한 패스트볼은 16개에 불과했고, 컷 패스트볼 39개, 투심 패스트볼 23개를 던졌다. 여기에 가끔씩 포크볼(13개)과 커브(7개)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삼성은 8연패에서 상대 에이스 켈리를 상대했다. 그러나 페트릭도 엄연한 삼성의 에이스였다. 선발 맞대결에서 이겼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타자들도 페트릭을 도왔다. 경기 후반에도 대량 득점이 나오며 페트릭은 첫 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팀을 8연패에서 구하는 에이스 피칭이었다.
대구=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