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게 완패하면서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기 탈락했다.
울산은 2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가시마와의 2017년 ACL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0대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승점 4에 그치면서 남은 브리즈번(호주) 원정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 확보가 무산되어 16강행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반면 가시마는 승점 9가 되면서 브리즈번전을 앞두고 있는 무앙통(태국·승점 8)을 밀어내고 E조 1위로 올라섰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승준을 원톱 자리에 놓고 오르샤 이영재 한상운 김인성을 2선에 배치했다. 김성환이 볼란치, 포백으로는 이기제 정승현 리차드 김창수, 골문은 김용대에게 맡겼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과감한 태클과 압박을 앞세워 가시마 진영을 공략했다. 전반 2분 오르샤가 방향을 살짝 바꾸는 헤딩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5분 뒤에는 가시마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허문 뒤 문전 왼쪽에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스쳐 지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시마는 울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맞섰지만 협력수비에 막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팀은 전반 내내 측면을 중심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이영재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오르샤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무리 했다.
결국 가시마가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7분 도이 쇼마가 울산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을 김용대가 쳐냈으나,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던 가나자키 무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울산은 리드를 허용했다. 1분 뒤에는 수비 실수로 페드로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페드로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다급해진 울산은 코바와 김용진을 잇달아 투입했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가시마 수비라인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22분엔 백패스 상황에서 볼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한 김용대의 실수를 가나자키가 놓치지 않고 문전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가시마는 후반 종료 직전 레오 실바의 골까지 보태 4골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