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외식업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외식업의 비중은 전체 업종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폐업률도 그만큼 높다는 거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새로 문을 연 음식점은 총 2만1020개다. 반면 폐업한 음식점은 2만1490개다. 5년 이상 영업 비중은 21.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외식업의 경우 기본적인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 등도 중요하지만, 매출 대비 수익률이 어떠냐가 성패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낮은 매출에도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 원가 부담 등이 높다면 많이 팔아도 남는게 없다. 그 중 하나가 A급 상권에 위치한 대형 매장의 커피전문점이다. 임대료는 높은데,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2~3시간 앉아있는 고객으로 인해 수익률이 낮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브랜드가 젤라또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데 최적화된 음식' 아이스크림의 본질을 단숨에 무너뜨린 수제 젤라또가 강력한 무기다. 여기에 계절별, 분기별로 선보이는 다양한 디저트 신메뉴도 주부를 비롯한 여성 고객 니즈를 앞서가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이같은 젤라또와 와플, 다양한 디저트 등을 무기로 A급 상권뿐만 아니라 주택가를 비롯한 골목상권까지도 진입이 가능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가맹본사가 점주를 위해 메뉴 개발부터 점주의 수익률을 고려한다는 점도 카페띠아모의 경쟁력 중 하나다.
가맹본사가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는 또 하나의 브랜드는 우품의 우거지품은 순대국이다. 순대국에 우거지를 더해 맛과 건강을 잡겠다는 것을 브랜드 콘셉트로 정했다. 순대국을 비롯한 전통음식의 가격은 식재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7000~9000원이다. 그러나 우품의 메뉴 가격은 대부분 5000~6000원이다. 가격 경쟁력은 우품이 토종순대를 비롯해 소스 등 우거지순대국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제조, 공급하고 있어 가능하다. 제조업체들은 HACCP 인증을 받았다. 우품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식자재 관리를 통해 물류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 물류 공급을 통해 가맹점주의 수익률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죽전문점 본앤본도 봉추찜닭과의 지분 양수 계약으로 체계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가맹점의 수익률을 높였다. 채언호 본앤본 대표이사는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본앤본은 좋은 재료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죽은 대표적인 장수 아이템이자 건강식인 만큼 앞으로도 국내산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통해 프리미엄 죽 전문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본앤본이 병원 앞 상권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가맹점의 성공이 본사의 성공이라는 모토로 가맹점주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내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당구장도 초기 창업비용을 제외하고는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높은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당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당구장 브랜드도 등장했다. 그 중 하나가 디지털 당구장 선두업체인 존케이지 빌리어즈다. 이 브랜드는 깔끔하고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에 IT기술과 마케팅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온라인으로 랭킹을 확인하고 디지털 기반의 플레이어 매칭서비스, 경기 녹화와 즉시 재생, 다양한 디지털 멤버십 공개, 온·오프라인 결합형 당구대회 개최, 온라인 예약 가능한 당구레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객 특성과 창업자 취향에 따라 카페나 팝 스타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존케이지 빌리어즈 관계자는 "당구장 산업은 체육시설 수, 매출액, 이용자 면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이 높은 아이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