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넥센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3대9로 승리했다.
넥센 타선은 이날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발 전원 안타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두산 전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기록이다.
이날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은 5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했다. 에이스치고는 부진한 성적이다. 하지만 넥센의 타선은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13점을 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번-좌익수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3득점 했고 2번 유격수 김하성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했다. 3번-2루수 서건창은 6회를 제외하곤 매번 타석에 서서 타점을 올리며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허정협은 1안타를 그쳤지만 그 안타가 3점 홈런이었다. 7번-3루수 김민성도 5타수 3안타를 쳐냈다.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1회 3점, 3회 4점, 5회 5점을 냈다. 1회는 상대 선발 김명신이 초반 부진한데다 부상까지 당하며 3점을 냈고 3회는 마운드를 이어받은 두산 홍상삼이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틈을 놓치지 않고 3안타를 몰아쳤다. 5회에도 넥센 타선의 위력을 과시했다. 3점 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아낸 것.
넥센은 올시즌 24일까지 팀 타율 2할8푼7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도 4할2푼6리로 SK 와이번스(4할7푼1리)와 롯데 자이언츠(4할3푼3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서건창, 채태인 등 기존 주전멤버들에 이정후 허정협 주효상 등 신인 선수들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장정석 넥센 감독이 시즌 개막 후 주전 선수들에게 돌려가며 적절한 휴식을 주는 방식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감독은 "물론 정해진 주전이 출전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여름 경기 때 체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타격감이 좋은 이정후도 휴식차원에서 23일 롯데 전 선발 라인업에 빠졌고 25일 두산 전에 나서 2안타를 쳤다. 장 감독은 "윤석민은 지명 타자로 많이 나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하지만 서건창에게는 휴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전들이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 감독의 휴식 전략 덕분에 넥센의 타자들은 체력까지 비축하고 있다. 넥센의 여름이 기대되는 이유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